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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2-10 15:54
[‘외유’ 손학규-정몽준, 다른 듯 닮은 둘의 행보]
 글쓴이 : 무진장
조회 :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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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 손학규-정몽준, 다른 듯 닮은 둘의 행보

 

여야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민주당 손학규 고문과 새누리당 정몽준의원이 잇따라 미국을 다녀왔다.

정 의원의 경우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고, 손 고문은 특강 차 찾은 미국행이었다. 방미 목적은 달랐던 것인데 현지에서는 보여준 행보는 비슷했다. 둘 모두 현지 유력자들과 만나고 강연에도 나섰던 것. 반면 귀국 후 행보에 있어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그 이면에도 나름의 정치셈법이 숨어 있는 모양새다.

 

 

방미 목적은 서로 달라


손 고문은 UC버클리와 UC샌디에이고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스탠퍼드 등을 찾아 현지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을 했고, 현지 한국학·동아시아 정세 전문가와 잇따라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또한 손 고문은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하비에르 베세라 연방 하원의원과 에드 로이스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 및 미국 정가의 대표적 ‘친한파’인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과 회동을 가졌다.
특히 손 고문은 혼다 의원과 회동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 등에서 미국 측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혼다 의원 역시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의 경우 지난 1월 23일 동료 의원들과 함께 미국으로 출국해 2월 3일 돌아왔다. 정 의원의 이번 미국행은 현지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을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열흘간의 방미 기간 중 정 의원은 공화당 대선 후보 출신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 정치권 내 중진 의원들을 다수 만났다. 또한 그는 백악관과 국무부 그리고 학계 인사들과도 두루 만나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정 의원은 강력한 대북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변국들을 향해 ‘두개의 한국’ 정책 포기에 대해서 역설했다. 북한을 정상국가로 보기 힘든 만큼 외교관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강연장에서 “북한의 변화를 촉진한다는 본질적인 목표를 비춰볼 때 두개의 한국 전략은 명백히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이 북한의 핵포기와 인권 상황 개선에 대한 강도 높은 요구를 하도록 요청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남한의 핵 억지력 보유를 주장하며, 필요시 핵확산금지조약에서 탈퇴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0일 미국으로 출국해 5일 귀국한 손학규 고문은 보름간의 미국 체류 중 한국에서 해오던 강연정치를 이어갔다. 동북아 정세와 남북관계 전망 등을 주제로 미국 대학을 돌며 특강에 나선 것이다.

당초 방미 목적에 있어서는 상호 간에 차이가 있었으나, 미국 유력인사들을 만나 대북정책에 있어 미국 측의 도움을 요청하고 이들과 친분관계를 쌓았으며 강연회 등도 개최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 행보였던 것이다.

 

 

다음 수 노리는 손학규


 손 고문의 경우 현실정치에 서둘러 뛰어들기보다 좀 더 원외에 머물며 자신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 의원이 귀국 후 서울시장 출마로 향후 정치행보의 가닥을 잡았다.

 

그는 연대론에 대한 찬반 논의가 오가며 지방선거 필패론 마저 나오고 있는 야권을 향해서 “자성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귀국 후 가진 기자회견를 통해 안철수 신당에 대한 민주당 측의 연대 주장에 다시 한 번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


이와 관련 손 고문은 “우리를 철저하게 바꿔서 혁신해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지 단순한 미봉책으로 당장의 선거를 이긴다,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은 아닌 것”이라 말했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서도 손 고문은 “국민의 여망에 부흥하기 위해서는 새정치에 대한 내용을 내놔야 할 것”이라 충고했다.

 

그런가 하면 7월 재보선에서 수원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난 해 10월 재보선 불출마와 마찬가지로 “관심 밖”이라며 일축했다.

대신 손 고문 측에서는 그 동안 해왔던 강연 활동은 물론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질서와 새로운 남북 관계를 위한 과제’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 언급했다.


아울러 손 고문의 경우 야권 재편을 겨냥 권력구조 및 정치제도 개편의 공론화를 위한 후속 작업에도 조만간 착수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대권까지는 3년 남아


정몽준 의원과 손학규 고문의 방미와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이들이 여야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들이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언론에서는 19대 대선 맞상대가 새누리당의 김무성 의원이나 야권 측의 문재인·안철수 의원이 아닌 정몽준 vs 손학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그동안 여야의 여타 예비 후보들에 비해 인상 깊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조직력도 강한 편은 아니지만, 극성적인 반대파가 적고 중도적 성향을 띄다 보니 향후 정치 행보에 따라 대권까지 노려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자주 나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평가는 시간이 흐를수록 현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 중이며, 손 고문 역시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이후 그 정치적 입지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다만 양측이 실제 대선에서 맞붙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진전된 모습이 있어야 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정 의원이 서울시장 경쟁에서 승리를 거둔 뒤 행정력을 입증하고 손 고문이 야권지형도 재편에 주도적 역할을 도모하며 야권의 맹주로 등극하는 것은 이들의 차기 행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해 보이는 부분으로도 꼽히고 있는 중이다.

 

목적은 달랐지만 미국서 활동은 비슷했던 손학규-정몽준 귀국 후 상반된 선택 내렸지만, 향후 목적지는 같아 보여

 

대권을 노리는 잠룡이라면 차기 대선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대단히 중요하다. 지난 번 대선처럼 ‘안철수 효과’라는 급작스런 상황이 찾아오더라도 준비가 잘돼 있고 조직이 탄탄하다면 이를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역대 대통령들 역시 잠룡시절부터 차기를 고려한 행보에 신경 써 왔는데, 해외 순방 역시 대권 예비 코스 중 하나로 꼽히며 빈번하게 이뤄져 왔다.

 

실제 고(考)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 군부독재시절 미국 망명을 통해 현지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쌓았고 이 같은 인연이 국내 복귀에 큰 도움을 준 바 있다. 그는 1992년 대선 패배 이후에도 영국 유학길에 올랐는데, 이 역시 이후 정치행보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대기업 CEO 출신답게 정치인 활동 이전부터 세계 각지 유명인사와 친분을 쌓아왔는데 이는 그가 17대 대선 당시 경제대통령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적잖은 효과를 발휘했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당선 후 강력히 추진했던 비즈니스 외교에서도 잠룡 시절 구축한 해외 인맥을 적절히 활용한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취임 전부터 세계 각국의 지도층 인사들과 교류하며 친분을 쌓았는데 독일 메르켈 총리와는 같은 여성 지도자로서 오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는 현재 박 대통령이 내치에 비해 외교에서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는데 일정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해외 순방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인맥을 쌓은 것이 정치인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그런데 최근 여야의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민주당 손학규 의원 역시 잇따라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정몽준, 시장 선거 출마 시사


미국서 활동은 비슷했던 둘이나 귀국 후 행보에서는 상당한 차이점이 나타났다. 정 의원과 손 고문 모두 차기 대권을 겨냥한 듯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방법에 있어서는 서로 다른 선택을 한 것이다.

 

일단 정몽준 의원의 경우 설왕설래 하던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분위기다. 앞서 정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여권에서 내세울 최적의 서울시장 카드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돼 왔으나, 주식 백지신탁의 위험성 등 장애요인이 많아서인지 출마에 대해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귀국 전 인터뷰에서도 “6월 지방선거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각해 볼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정 의원이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는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너무 늦기 전에 필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 밝히며, “거의 30년에 가까운 정치생활을 하면서 정치 탁류에 몸을 던지는 것을 한 번도 두려워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요구가 있다면 출마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어느 정도 드러낸 것이다.


정 의원 측근들 사이에서도 그가 미국을 다녀온 이후 출마 쪽으로 마음을 정한 모습이라 조심스레 말하고 있는 중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고심하던 정 의원이 출마 쪽으로 마음을 돌린 이유와 관련해서는 방미 중 만난 마이클 블롬버그 전 뉴욕시장의 영향이 어느 정도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억대 자산가 출신인 블룸버그 전 시장은 12년 간 뉴욕시장으로 재임하며 ‘시정 혁신’을 이끌어냈다고 평가 받는 인물로, 둘은 미국 현지서 만나 장시간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또한 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정 의원이 블룸버그 전 시장의 성공담을 전해 듣고 이를 벤치마킹하기로 마음먹은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www.wolyo.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