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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5-07 11:16
[정동영, 한국 현대사의 실패-필독 권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42  


중앙일보
/[중앙일보] 입력 2011.10.17 00:45 / 수정 2011.10.17 00:45


대통령 후보는 평생 ‘대통령급’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자신의 품격이 곧 나라의 품격이기 때문이다. 집권당 후보는 더욱 그러하다.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며 산업화·민주화 모범 국가다.
그런 나라의 집권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금 교육을 잘못 받은 운동권 신입생이나 노동투사처럼 행동하고 있다. 대선 이후 그는 자기 부정(否定)과 선동 그리고 종북(從北)의 길을 질주하고 있다. 그의 변신은 너무나 노골적이어서 한국의 정신사(史)에 충격을 줄 정도다. 정동영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이자 통일부 장관 그리고 여당 대표였다.
그는 여러 차례 한·미 FTA를 지지했다. 2006년 3월 주한미국대사에게는 “향후 50년간 한·미 관계를 지탱할 두 번째 기둥”이라고 말했다. 2007년 11월 대선 후보 때는 “거스를 수 없는 세계화 흐름이라면 정면으로 파고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 놓고는 지금 “FTA는 을사늑약이며 협상 대표는 이완용”이라고 외친다. 노무현 정권이 시작한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선 “잘못된 결정이었으며 사과한다”며 반대를 자극한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진보·좌파의 선동가가 되어 법과 윤리를 유린하고 있다. 국회 청문회장에서 그는 불법 크레인 농성자에게 전화로 격려했다. 한진중공업 경영진에게는 “내년 4월엔 세상이 바뀐다”고 협박하고 호통쳤다. 국민이 보는 앞에서 회장을 “살인자”로 몰아붙였다.그는 유명 앵커라는 언론인 출신이다. 그렇다면 누구보다 진실을 추구해야 하는데 그는 종북의 검은 안경을 쓰고 있다. 천안함 사태는 북한 어뢰가 발견됐고 국제조사단이 결론을 내렸으며 선진국 의회가 인정했다.
그런데도 그는 “정부가 사건의 과학적 설명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연평도 사태에 대해선 북한 포탄이나 그것에 응사한 남한 포탄이나 모두 증오가 묻어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아니라 중립국의 대통령 후보였나.
통일부 장관 때 그는 김정일에 대해 “통 큰 지도자라고 밑에서 얘기”한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독재·인권탄압엔 거의 침묵한다. 손학규 대표가 당의 종북주의를 걱정하자 그는 당내에는 햇볕정책만 있을 뿐 종북진보는 없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하지만 그 자신이 종북진보의 증거다.
 한국 정치사에서 대통령 후보는 낙선하거나 실패하더라도 품위 있는 존재로 국가에 기여했다. 이승만의 라이벌이었던 김구·이시영·신익희·조병옥은 대통령 못지않은 인격과 애국심으로 국민의 존경을 받았다. 역사적으로 보면 그들의 찬란한 인품이 라이벌 이승만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특히 김구가 그러했다. 시대를 보는 눈이 달랐지만 그는 저급한 투사는 아니었다. 내내 싸웠지만 이승만이나 그의 부하를 ‘인격살인’하지는 않았다. 박정희의 평생 라이벌 김대중은 낙선했다고 언행을 손바닥처럼 뒤집지 않았다. 박정희 보수정권를 미워했지만 그렇다고 관료나 기업가를 노골적으로 매도하지는 않았다.
노동투사를 지원하고 학생 운동권을 격려했지만 함부로 같이 뒹굴지는 않았다. 그는 ‘대통령급’이 머물러야 하는 자리를 알았다. 김영삼도 ‘대통령 라이벌’의 품격을 지켜냈다. 세 번이나 눈물을 삼켰지만 이회창은 인격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정통 보수의 지도자로 서 있다. 어떤 유령이 정동영을 사로잡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사상과 세계관을 떠나 정동영은 우선 인격에서 함몰되고 있다. 그를 찍었던 수많은 투표용지가 비에 젖은 낙엽처럼 길바닥에 뒹군다.
민주당원에게 묻고 싶다. 2007년으로 돌아가면 다시 그를 뽑을 것인가.김진 논설위원·정치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