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일 : 12-05-07 11:22
'팔공산에서의 함성'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33  

대구 팔공산 등정을 보고





“나아갑시다. 우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나가다’와 ‘나아가다’라는 말이 있다. 서로 비슷한 뜻을 가지고 있지만 그 어감이나 쓰임새가 달라지기도 한다. ‘나가다’는 일정한 지역이나 공간에서 그냥 밖으로 나가는 행위를 일컫는다. 이에 반해 ‘나아가다’는 앞으로 향하여 가다라는 보다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다. 헤쳐 나아가다는 표현은 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민주당 전 대표)의 단어 쓰임새가 강해지고 있다. 지난날의 ‘나가다’는 표현에서 이제는 ‘나아가다’로 바뀌고 있다. ‘나아가다’는 의미에는 일이 점점 되어 가다는 뜻을 품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2월 5일 일요일 아침, 대구 팔공산을 찾았다. 동아시아미래재단과 자유광장, 민심산악회 등 지지모임 회원 600여명과 함께 등산길에 나섰다. 불과 1주일 전인 1월 28일 광주 무등산을 오른데 이어 2012년 새해 들어 두 번째 산행이었다. 무등산 등정이 12월의 대선 출정식 선언이었다면 팔공산 산행은 대구ㆍ경북지역에 출마 선언한 예비후보자들을 격려하고 지역민들에게 지지를 부탁한다는 의미가 컸다.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민주통합당 최고위원과 동구갑 임대윤 전 대구 동구청장을 비롯한 출마예정자 10여명이 함께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다.


손 대표는 팔공산 입구 모임터에서 행한 인사말을 통해 ‘바뀌어야 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썼다. ‘변화’라는 단어보다는 ‘이제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모든 것을 바꿈으로써 사회통합과 남북통합 그리고 정치통합의 ‘3통’의 길로 갈수 있다고 단언했다. 지역통합의 길도 바꿈에서 시작된다고 확언했다.


그는 바꿈의 문화야 말로 생존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바꾸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의미였다. 지금까지처럼 현실에 안주하고 주어진 환경에 느긋하게 앉아있다 보면 결국은 경쟁에서 뒤처지고 패배하고 만다고 역설했다.


"활어를 옮길 때 수조에 메기나 상어를 함께 넣으면 물고기들이 긴장을 풀지 않아 살아 있는 상태로 목적지까지 운송할 수 있습니다."


대구ㆍ경북지역을 그 예로 들었다. 자신의 대학시절 매년 방학 때는 꼭 대구를 찾았다는 인연을 소개하면서 당시만 해도 대구는 대한민국 민주화의 성지였고 학생운동의 본거지였으며 민주주의의 보루였음을 떠올렸다.


“4.19의거와 3.15부정선거 운동도 대구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러한 대구·경북이 언제인가부터 보수의 아성으로 바뀌고 말았습니다.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성장하는데 미친 대구ㆍ경북의 저력과 헌신을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긴 세월의 개발독재와 그러한 분위기에 안주한 결과 ‘만년여당’의 허울을 안게 되었고 그 결과 이 지역은 지금 전국에서 가장 살기 힘들고 어려운 지역의 하나로 돼버렸습니다. 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손 대표는 자신의 청년시절을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대구ㆍ경북이 바뀌어야 하며. 이제 서서히 바뀌어 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활어를 옮기는 수조에 매기나 상어를 넣듯이 대구에도 민주통합당이 최소한 3~4개 의석을 확보해야 여당의원들도 정신을 차리게 될 것이고, 이것이 곧 대구가 사는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명박 정부(MB)의 지난 4년에 대해서도 엄정한 평가를 내렸다. MB정권은 ‘걱정정권’이었으며 임기 내내 ‘분열의 정권’이었다고 평가했다. 어느 날 하루라도 갈등이 멈추질 않았으며 그러한 찢어짐은 곧 ‘증오의 시대’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재벌급 대기업들의 외형과 순이익은 천문학적입니다. 그들은 정부에서 이자를 낮추고, 환율을 높게 설정한 결과 그들만의 돈 잔치를 펼치고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유통업은 물론 빵집과 커피점 등에 이르기까지 죄다 손길을 뻗치고 있어요. 지난해 서울 잠실운동장에서는 10만 명의 외식자영업자들 모여 ‘못 살겠다’고 외쳤습니다.”



손 대표는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모든 것이 바뀌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우리가 살기위해서라도 바뀌어야 하고, 바꾸어 나가야 한다는 절절한 호소였다.


“대구·경북이 변하고 있습니다.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이대로 가서는 안 되겠다는 절실한 느낌을 갖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팔공산 산행은 여러 가지 면에서 뜻 깊습니다. 날씨도 참으로 좋습니다. 50년만의 한파라던 추운 날씨가 오늘은 화사하기 그지없습니다. 하늘이 돕고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못해 내겠습니까!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마음을 확고히 굳혔습니다. 세상이 바뀌고 있고, 민심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손 대표는 지난해 말 그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야권통합을 이뤄낸 것은 바로 정권교체 포석을 위한 기초 작업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그리하여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고, 서로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나갑시다. 꼭 그런 나라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바꾸어야 합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그러한 바람이 일어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보류였던 이 지역에서 선거운동의 혁명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손 대표의 이날 팔공산 산행은 곧 이 나라의 변화 신호탄이었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발돋움이었다. 변화의 요구는 국민들의 지엄한 명령이며 더 이상 늦추거나 포기할 수 없는 지상과제인 것이다.




손 대표는 등산길을 올라가면서도, 팔공산 정상에서도, 또 내려오는 길에서도 산을 찾은 모든 사람들과 손을 잡고 ‘변화의 가슴’을 나누었다. 그리고 그는 그들과 눈을 맞추며 외쳤다.


“나아갑시다. 우리의 길로 나아갑시다. 사회통합과 남북통합의 길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정치통합과 지역통합을 이뤄냅시다. 여러분들이 그 변화의 주역이며, 여러분들이야말로 그 소용돌이 속의 한 복판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