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작성일 : 14-02-25 09:33
北核 해결엔 美·北수교 필요… 우리 정부, 적극적으로 나서야-조선일보2-25-14
 글쓴이 : 무진장
조회 : 334  
   http://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25/201… [93]

[손학규 前 민주당 대표 本紙 인터뷰]

새정치 표방한 안철수 신당… 조바심 버리고 초심 지켜야
北核 해결엔 美·北수교 필요… 우리 정부, 적극적으로 나서야
국회의원 더 하는 건 관심 밖… 다음 大選, 통합이 화두 될 것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24일 "만성적 대결과 불안을 가져오는 양당제(兩黨制)는 낡고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다양화된 정치 세력과 이해관계를 수렴할 합의 민주주의 제도 실현을 위한 국민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에서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개혁적 정치 세력, 전문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연대회의를 만들겠다"고 했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연패(連敗)를 벗어날까.

"전망 같은 것은 할 줄 모른다. 중요한 것은 승패(勝敗)보다는 선거에 임하는 자세다. 국민은 민주당이 정치발전과 민생 안정에 궁극적 목표를 두는지, 아니면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승패에만 관심을 두는지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민주당은 '기초선거 불(不)공천 공약'을 지켜야 하나.

"불공천하면 집단 탈당 등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나를 버려야 상대방을 비판할 수 있다. 민주당이 약속을 지켜야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약 파기의 책임도 물을 수 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의 양당제 정치로는 다원화된 사회를 담아낼 수 없다”며 자신의‘합의제 민주주의’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동아시아미래재단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현재의 양당제 정치로는 다원화된 사회를 담아낼 수 없다”며 자신의‘합의제 민주주의’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이명원 기자
―안철수 신당의 창당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나.

"새정치를 위한 노력은 인정한다. 그러나 높은 현실의 벽도 느꼈을 것이다. 사실 하늘 아래 완전히 새로운 정책, 제도, 사람이 어디 있겠나. 지금 내가 신당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이겨야 한다는 조바심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어떤 조바심을 말하나.

"새정치가 거부한 것 중 하나가 선거 승리만을 위한 전술적·공학적 접근 아닌가. 야속하게 들리겠지만 조금 어렵더라도 새정치의 초심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야권 연대에 반대하는 것인가.

"당장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새정치의 원칙을 지키면 나중에 국민이 평가해 줄 것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야권연대 막아 민주당 망하게 하려고 손학규가 그런 말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나 선거 연대 없으면 진다는 패배주의는 패배만을 가져온다. 이긴다는 자신감을 가지면 (연대가 없어도) 이길 수 있다."

―야권 연대도 양당제 산물 아닌가.

"대결과 정치 불안을 야기하는 현재의 양당제는 시대에 맞지 않는다. 근본적 반성이 있어야 한다. 이미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다원화돼 있는데 이것을 억지로 양당제 틀에 맞추려 하니 대결이 격화된다. 정치적 안정과 정책의 연속성을 위한 정치 구조가 다당제를 포함한 '합의제 민주주의'다."

―합의제 민주주의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개헌(改憲)보다는 우선 다양한 정치 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 현재보다 비례대표를 늘리고 지역구 의원은 줄이는 독일식의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를 도입해야 한다. 그래야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되고 연립정부도 가능하다."

―7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의회에 들어올 생각인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건 내 관심 밖이다. 우리 정치 질서를 바꾸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

―손 대표는 201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했다. 패인(敗因)은?

"민주당 전체로는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준비가 됐다는 안정감을 주지 못한 것 같다. 나 개인으로서는 후보가 되기 위한 치밀한 준비가 부족했다."

―박 대통령의 '통일 대박론'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통일 대박론은 통일 논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가 있지만, 통일을 북한 급변 사태나 흡수통일론으로 기울게 하는 측면도 있다. 통일을 위한 대비가 중요하다는 의미에서 신중론을 꺼낸 것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동아시아미래재단 통일 토론회에서 할 이야기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미(北美) 수교를 포함한 북·미 관계 정상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주문을 할 것이다."

―북핵 해결 없이 북·미 수교는 없다는 것이 한·미의 일관된 입장 아니었나.

"그렇게 해서 지난 20년간 북핵 문제가 해결됐나. 북핵 문제 해결과 북·미 수교 문제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천안함 사건 이후 진행된 5·24 대북 제재도 해제해야 한다."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은 여전히 사과는커녕 사실 인정도 하지 않고 있다.

"난 북한 인권 문제, 한·미 동맹 등 안보를 강조해온 사람이다. 그러나 남북 관계 개선은 결단에 의한 것이지 논리로 풀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은가. 그런 것에 얽매였다면 지금 진행되는 남북 고위급 접촉도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손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에는 실패했지만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선거 구호는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는 "다음 대선의 시대적 과제는 정치, 사회, 남북 갈등을 치유할 통합의 리더십이 될 것이며 아마 '통일 대통령'을 처음 표방하는 후보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2/25/201402250025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