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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21 16:26
[손학규 정계은퇴선언, 때 아니다. 변호사 이기문 칼럼]
 글쓴이 : 무진장
조회 : 407  

[손학규 정계은퇴선언, 때 아니다. 변호사 이기문 칼럼]

  손학규가 2014. 7. 31.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손학규의 정계은퇴 선언을 보면

서 그가 느꼈던 참담함이 어땠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 15대 국회에 그는 재야의 교

수로서 상식과는 다르게 당시 신한국당에 입당하여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당선했다
.
당시 나는 재야 변호사로서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여 당선되었기에 누구보다도
그에 대해서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 그는 김영삼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

관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 그렇게 시작된 그의 정치적 일정이 경기도지사를 거쳐,
지금의 여당 대통령후보로서 이명박
, 박근혜와 경쟁하다가 그는 돌연 지금의 야당

으로 정당을 옮기는 정치 역정을 겪는다
. 그리고 그는 지금의 야당 대통령후보로서
경쟁하다가 결국 대통령후보 한번 되어 보지 못하고
, 자신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경선후보시절
, 그는 저녁이 있는 삶을 내세웠다. 평화시대의 대통령후보라면 참 좋았을 구호였지만, 불안정한 한국의 정치과정에서의 그 구호는 조금은 문학적이었던 점이 없지 않았다. 정치노선의 변경이나 변화는 정말 정치인으로서는 조심스러운 선택이다. 자신의 신념이 맞지 않음에도 쉽게 국회의원이 되기 위하여 하는 선택은 자신에게 옳지 않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도 옳지 않다. 때로 우리 주변에서는 국회의원이 당선된 직 후 야당에서, 또는 무소속에서 여당으로 당적을 변경하는 사례를 보아왔다. 후보시절 약속했던 공약은 내팽겨치고 여당으로 당적을 변경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당적변경을 한 의원들이 성공한 사례는 별로 없어 보인다. 국민들이 그러한 당적변경에 대하여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당에서 야당으로 옮기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국민들이 전자에 비하여 우호적이기는 하지만, 손학규의 경우에는 대통령 후보가 되기 위하여 당적을 바꾼 것이라는 점은 국민 누구나 쉽게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상황에서 그는 자신의 당적을 변경한 점에 대한 대가를 치루어야 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이제 충분하게 치루었다고 생각하게 될 즈음에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한 것이다. 지난 7.30재보선에서의 낙선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그의 권력의지가 조금은 연약해 보이는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올 때, 그리고 2008년과 2010, 두 번에 걸쳐 맡았던 대표직도 내려놓을 때에도 그는 마찬가지로 국민적 환영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시점이 평소의 손학규 답지 못한 결정이었다고 판단된다. 이제 국민들은 손학규만한 지도자를 찾기 쉽지 않을 때, 이제 그가 치른 희생의 대가를 국민들이 알아주기 시작할 때, 그는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의 정치역정에 대하여 모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의 권력에의 의지와 권력을 향한 길이 진정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것이라면 그는 끝까지 버텨냈어야 한다. 그가 제시한 3의 길’, ‘연합정부론’, ‘협동조합기본법’, ‘중도개혁세력의 통합론과 같은 이야기들은 진실로 그의 정치역정 속에서 나온 자신의 길이며, 자신의 철학이며, 자신의 비전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의 길, 철학, 비전은 우리 국민에게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대선의 후보였던 문재인, 또는 새 정치바람 현상의 진원지인 안철수 등이 과연 우리 국민들에게 손학규의 길이나 철학, 또는 비전이상을 제시할 능력이 과연 있는 것일까? 그래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다시 대통령후보로서의 손학규와 같은 정치담론을 이야기할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야당도 문재인, 손학규, 안철수와 같은 정치인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의 비전과 철학을 가급적 국정에 쏟아낼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더욱 제공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할 것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손학규의 정계은퇴선언 번복을 기대하고 싶다. 거대한 정치담론을 담아낼 그릇이 우리에겐 정말 필요하다. 손학규의 정계은퇴선언, 아직은 때가 아니다

 

변호사 이기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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